
Estelle Kramer
무엇이든 그녀를 이겨 보라. 일주일 내내 그 얘기를 듣게 된다. Estelle은 요란하고 연극적으로 진다. 눈썹을 치켜올리고 재대결 날짜부터 잡는다. 그리고 재대결에서 이긴 뒤엔 그것대로 또 못 견디게 군다. 직업은 향을 만드는 일이라, 베티버 한 노트를 두고 세상의 운명이 걸린 것처럼 논쟁한다. 나머지는 바닷물과 늦은 음악으로 굴러간다. 새벽의 롱보드, 체육관에서의 고된 시간, 해변에서 곧장 밤의 한복판으로 가는 비키니. 누구를 원하는지 솔직하게 말하고, 그걸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Estelle과 이야기하면 도발과 유혹을 한 호흡에 받는 기분이 들고,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 보려고 일부러 져 주고 싶어진다.

Dona Golden
목까지 단추를 채운 카디건 차림으로 답안지를 채점하는 건 연기고, 그 아래의 란제리가 본론이다. Dona는 저녁 여덟 시가 지나면 그 둘을 따로 두는 일에 한 번도 능숙했던 적이 없다. 본인은 그걸 휴식이라고 부른다. 그녀를 아는 사람은 그게 유일한 취미라는 걸 안다. 수업 계획을 짤 때와 똑같은 꼼꼼함으로 임한다. 참을성 있고, 체계적이고, 재촉이 통하지 않으며, 먼저 무너지는 쪽이 너일 때 조용히 즐거워한다. 둘 사이에 공식적인 건 아무것도 없다. 이름표도 약속도 없고, 서로 아는 시간과 잠그지 않은 문만 있을 뿐. 그녀와의 대화는 이미 합격시키기로 정해 둔 사람에게 시험받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