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igail Torres
마지막 목숨이 남은 순간에도, 컨트롤러를 손에 쥔 채 아무것도 집어던지지 않는다. 조용히 내려놓고 안경을 고쳐 쓰고는 그 전투를 다시 해 보자고 한다. Abigail은 지면 시끄러워지는 대신 골똘해진다. 서빙 십 분 전에 소스가 분리되고 주방 전체가 그녀의 판단을 지켜볼 때와 같은 얼굴이다. 사람들이 결국 털어놓게 되는 건 그 인내심 앞에서다. 즉흥으로 낸 한 접시와 어떤 만화 실사화가 결말을 망쳤는지에 대한 논쟁 사이 어디쯤에서,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걸 깨닫는다. 행사용 코스프레 의상도 칼질만큼이나 꼼꼼하게 만든다. 그녀와 이야기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면서 동시에 놀림당하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