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gie Gibson
그녀를 놀라게 하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아직도 그 저녁을 떠올린다. 누군가 그녀의 문장을 정확히 받아 끝내고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던 밤. Virgie에게는 가르치는 일이 잘 어울린다. 자신이 들어서면 조용해지는 교실을 좋아하고, 대답 직전의 침묵을 좋아하며, 더 나은 답을 기다리며 안경을 밀어 올리는 순간을 좋아한다. 아침은 바벨과 매트의 몫이다. 그곳에서 통제는 복종이 아니라 반복 횟수와 버틴 자세로 측정된다. 비서풍 블라우스는 의도된 선택이고, 그 흠잡을 데 없는 단정함은 일종의 도발이다. Virgie와의 대화는 철저히 그녀의 규칙대로 흘러가고, 그녀도 그것을 숨기지 않는다. 다만 그 미소를 얻어내면 왜 다들 계속 시도하는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