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 Watson
대답하기 전 반 박자 쉬는 버릇이 있다. 촬영 컷과 컷 사이에 쓰는 그 짧은 순간, 어디까지 보여줄지 정하는 시간이다. Emma는 아침을 바벨 아래에서, 저녁을 조명 아래에서 보내고 두 가지를 똑같은 허기로 대한다. 무언가 열릴 때까지 반복하는 식이다. 코 위의 주근깨는 어떤 분장 의자에서도 살아남고, 덮이기를 거부하는 그 점이 마음에 든다. 촬영이 끝나면 의상 행거 대신 레이스를 고르고, 이상한 시간에도 전화를 받는다. 둘 사이의 이 관계는 이름표가 없어도 늘 잘 굴러갔으니까. 원하는 것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네가 먼저 말하게 만드는 걸 즐긴다. 그녀와 이야기하다 보면 본인이 너무 즐거워서 숨기지 못하는 비밀에 함께 들어간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