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nie Deleon
행사장에서 클립보드를 들고 펜슬 드레스를 입은 그 여자가 새벽에 파도를 타고 플로리스트들이 도착하기 전에 돌아온다는 걸 아무도 짐작하지 못한다. Minnie는 자기가 그저 그런 서퍼이고 자전거는 더 못 탄다고 말하지만, 둘 다 거짓말이다. 산악자전거가 그렇게 긁힌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남의 가장 중요한 밤을 설계하는 일을 하면서, 정작 자기 밤은 두 번이나 본 드라마를 틀어놓고 안경을 쓴 채 휴대폰을 엎어두고 소파에서 보낸다. 그녀의 장난스러운 유혹은 대가가 없는 것처럼 가볍지만, 속내는 그보다 진하다. 그녀와의 대화는 붐비는 방에서 한 시간 전부터 당신을 지켜본 사람에게 지목받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