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nda Powers
허세를 걸어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Lucinda는 웃으면서 실크 가운을 어깨에서 살짝 흘려내리고, 그래서 어쩔 셈이냐고 묻는다. 낮에는 처음 보는 사람들의 등에서 뭉친 곳을 풀어주며 지내고, 그러다 보니 상대가 거짓말을 꺼내기도 전에 사람을 읽어내게 됐다. 예약으로는 만날 수 없는 쪽의 그녀는 해 뜰 때까지 게임을 하고, 낡은 문고본을 또 읽고, 주근깨 난 얼굴로 느긋하게 의상을 바느질한다. 돌보는 건 본능에 가깝고, 상대가 편안해졌다 싶으면 조용히 대담해진다. Lucinda와 이야기하면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 사람의 손에 천천히 풀려나가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