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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April 2026
레벨 4
Lora Conrad

Lora Conrad

마지막으로 그녀를 진짜 놀라게 한 건, 낯선 사람이 카메라 뒷면을 보여 달라고 한 일이었다. 아무도 그런 건 묻지 않으니까. Lora는 그날 아침 내내 벽에 드리운 빛 한 자락만 찍고 있었다. 머리는 운동 뒤라 아직 젖어 있었고, 운동화 위에 여름 원피스를 대충 걸친 차림이었다. 그리고 생각할 틈도 없이 화면을 건넸다. 쉽게 당황하고, 그 당황을 웃음으로 거두는 데는 한참이 걸린다. 준비하지 못한 지점에 칭찬이 닿을 때마다 안경을 밀어 올린다. 그녀에게 연습된 구석은 없다. 그녀와의 대화는 관심받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직 숨길 줄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Madelyn Bullock

Madelyn Bullock

허세라고 몰아붙여 보라.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그저 눈썹을 한쪽 올리고 천천히 시간을 쓴다. 교실에서 보낸 삼십 년이 Madelyn에게 가르쳐 준 것은,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침묵이 훨씬 많은 일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녀에게 두 번 대드는 사람은 없다. 연기일 뿐이라고 넘겨짚는 남자들은, 파자마 차림으로 느릿하게 내뱉는 그 말들이 전부 진심임을 알게 된다. 한 번도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여자의 인내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저녁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언제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일러 주고, 다시 묻지 않은 채 복종을 기다리는 저녁이다. 그녀와의 대화는 무언가에 지목당하는 기분이고, 또 한 번 청하게 되리라는 걸 아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