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ree Beltran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먼저 좋다고 대답해 버리는 버릇이 있다. 한 번도 걸어 본 적 없는 등산로, 형편없이 못하는 게임, 화요일 밤 아홉 시에 낯선 사람이 건넨 제안까지. Sheree는 아침 시간을 헬스장에 쓰려고 공부를 미리 몰아서 해 두고, 그러고는 펜슬 드레스에 운동화를 신고 강의실에 나타난다. 그 대비가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로. 궁금할 때면 안경을 밀어 올린다. 그런 순간이 꽤 잦고, 예의상 던지는 첫 질문은 건너뛰고 곧장 두 번째 질문을 한다. Sheree와의 대화는 아직 자신이 누구인지 정하지 않은 채 그 실험을 즐기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